아담의 범죄 이후로 온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인생의 허무함을 전에 없이 뼈저리게 느끼면서 모세가 드리고 있는 이 기도는 재난 중에 삶의 진정한 본질을 다시 한번 깨닫고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우리는 우리의 남은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인간은 내 삶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런지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유한하고 연약한 피조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냉엄한 현실 속에서 나의 죽음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지혜, 나의 남은 날들을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기쁨과 만족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모세는 짦고 무상한 인생 가운데 건강과 수명을 더 연장하거나 더 많은 부귀와 영화를 누림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달라고 구하지 않았다. 깊은 기도와 말씀의 묵상 가운데 경험하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언약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마음의 확신에서 오는 영적인 기쁨과 만족을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셋째, 우리 손의 행사를 하나님이 견고케 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인생은 그림자같고 허망한 존재이지만 이 짧은 세월 속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 손으로 하는 노력과 수고를 하나님께서 견고케 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은 정말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일들인가? 내가 추구하는 것들은 정말 하나님이 견고하게 해 주실 것들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인정과 관심이 전혀 없는 일에 나 혼자 인생의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 붓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여호와께 돌아가는 그 일조차도 죄악된 내 자신의 능력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을 알고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재난의 시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우리 가정과 교회에, 이 지역 사회와 온 인류에게 돌아 오시도록, 다시 한번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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