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구절을 문법적으로 좀 깊이 분석해 보면 이 성령 충만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첫째, 내재하시는 성령은 우리를 충만하게 채우기를 원하신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동사는 수동태이다. "너를 다스리고자 하는 성령의 사역에 순복하라" 하는 의미이다. 우리의 인격과 삶 속에 그리스도의 주인되심을 실현하기 위해 오신 오순절의 성령은 끊임없이 우리를 충만케 하기를 원하시고 우리 인격과 삶을 온전히 주장하기를 원하신다. 성령으로 충만케 된다는 것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령께서 내 안에 충만하게 온전히 임하시고 역사하시도록 간구하고 순복하는 것이다.
둘째, 어떤 특정한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명령이다.
"충만함을 받으라"는 동사는 명령형이다. 성령으로 충만케 되는 삶은 권장 사항이거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예외없이 오순절에 오신 그 성령으로 충만케 되어서 그분의 다스리심과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그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우리 인생이 낭비되지 않고 열매맺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셋째, 한번의 충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하는 충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의 성령으로 충만케 되라는 동사는 현재형 명령이다. 끊임이 없이 계속하여 지속적으로 충만케 되라는 명령이다. 오순절에 주님이 보내신 성령이 이 땅에 오셔서 부는 바람과 같이 '영적인 생기'로 '진리의 영'으로 성도의 구원을 돕는 보혜사로 우리의 인격과 삶 속에 불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마치 바다 위에서 돛을 높이 올려 그 불어오는 바람을 가득 채우듯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그 성령의 바람을 충만하게 받아 살아가야 한다.
어떻게 이 악한 세대 가운데서도 우리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세월을 구속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함으로 우리의 시간을 영원한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할 수 있는가? 성령으로 충만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이미 우리 안에 불고 있는 성령의 바람, 그 성령의 역사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고 그 성령으로 충만케 되어서 하나님 나라의 지혜로운 청지기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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