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좀 더 특별하고 초자연적이고 신비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일상적이고 생활적이고 구체적인 영성을 소홀히 한다. 본문은 이런 종류의 요청을 한 빌립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다.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첫째, 하나님은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방식으로만 체험되는 분이 아니다.
빌립은 좀 더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이고 신비적인 하나님 경험을 원했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한 순간에 해결될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빌립의 그런 열정을 가상히 여기시면서도 예수님은 오히려 빌립을 걱정하시며 책망하고 계신다.
둘째,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가장 완벽하게 나타내 보여 주셨다.
성령을 통해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너무나 온전하게 연합되어 계시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이나 생각이나 삶은 그 분 안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과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래서 예수님을 본 사람은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나님의 성품과 말씀과 행동을 보고 들은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분명하고 확실하고 완전한 하나님에 대한 계시이다.
셋째, 예수님을 알고 그분과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교제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아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예수님을 아는 이들은 이미 하나님을 알고 그 분과 교제하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기 때문에 천국 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좀 더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이고 신비적인 체험을 하지 않아도, 이 땅에서 이미 하나님과의 영적인 동행이 시작되었고 우리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누리고 있다.
아무리 초라해 보이고 평범해 보이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라 해도 주님이 계신 곳에는 하나님이 임재해 계신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우리는 어느 곳에서든 하나님 임재 의식을 가지고 그분과 친밀하게 교제하고 가까이 동행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런 믿음으로 평범해 보이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도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동행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CHL)/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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