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론 이야기

 

 

제목"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2023-04-07 14:25
작성자 Level 9

오늘 날은 사실상 '거룩'이 잊혀진 시대이다. 사람들은 '거룩해야 한다' 하는 말 보다는 '선해야 한다' '착해야 한다' 하는 말을 쓴다. 심지어는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조차도 '거룩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착하고 선하게 살아가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고, 소극적으로 말하면 '죄를 짓지 않고 산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거룩'은 그것보다 좀 더 근본적인 의미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해서 구별된다, 성별된다' 하는 의미이다. 

 

그래서 구약 시대에 제사장을 세울 때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서 '거룩하게' 했고, 제사에 쓰이는 도구들에 관유를 부어서 '거룩하게' 했다. 그 의미는 일반적이고 세속적인 용도로 쓰이던 물건이나 사람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구별한다' '성별한다' 하는 의미였다. 

 

신약에서도 거룩의 본질적인 의미는 '성별'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향해 바울은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 라고 부르고 있다. "성도" 라는 호칭도 결국 "거룩하게 된 무리" 라는 의미이기에 바울의 말인 즉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은 그 지역에서 하나님을 위해 또는 그분의 일을 위해서 구별되고 성별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비록 문제가 많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이었지만 그들을 "거룩하여졌다" "성도다" 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세상에서 부름받아 나와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으로 구별되고 성별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별되고 성별된 사람들을 향해서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고 말씀하신다. (레 11:44-45; 벧전 1:15-16)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사람들은 하나님 자신이 거룩하심같이 거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용도에서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성별된 존재'로서 실제로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일하실 수 있도록, 모든 죄악을 버리고, 모든 간사함을 버리고, 모든 세속적인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거룩하심 같이 그들도 거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그들을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위해 성별되고 구별된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성별의 서약인 '나실인의 서원'이 있었지만 그 서원을 따라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했을 때, 결국은 대적에게 결박되고 두 눈이 뽑히고 원수의 조롱거리가 되어서 사사로서의 사역을 때 이르게 마감지은 삼손의 삶은, 성별된 자로서의 거룩을 지키지 못한 전형적인 실패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날도 마친가지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게 된 우리 성도들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일차적으로 우리가 세상과 세속적인 삶의 방식에서 구별되어서 자신을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성별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는 실제로 거룩하게 이 땅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세상이 유혹하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지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거룩'을 단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으로만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굳이 예수믿지 않고도얼마든지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예수믿는 사람보다 훨씬 더 거룩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허다하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는 거룩,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거룩은, 일차적으로 '성별'이다.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을 위해 나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인식으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고 성별되게 살아가는 것이다. 헌신의 삶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때로는 실족할 수 있다. 때로는 범죄할 수도 있다. 때로는 실패할 때도 있다. 그러나 거룩한 삶은 끊임없이 자신을 하나님을 향해 '성별된 자'로 인식하며 죄와의 거리를 계속해서 넓혀가는 삶이다. 점점 더 죄를 멀리하는 삶이다. 그래서 마침내 거의 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나님의 일에 자신을 드리는 삶이다. 그 때 하나님이 우리를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이런 거룩함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C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