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해서 많은 서민들이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지난 7월 말 현재 물가가 64% 정도까지 올라서 어느 가게 앞에는 "오늘 사세요, 내일보다 쌉니다!" 라는 쓴 광고가 붙어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달의 월급을 타면 우선 달려가서 그 달에 사용할 생필품을 사는데 그 돈을 다 쓴다고 합니다. 인터뷰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면, “국민들은 월급이 들어오면 Mart부터 달려갑니다. 한 달치 생필품을 한꺼번에 사려고요. 모두 ‘오늘’이 제일 싼 날이라는 걸 알거든요.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니 월급 날이면 생수, 화장지 등 생필품을 사야 합니다...” 라고 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오를 물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계속적인 물가 상승과 불황의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을 향해 경고하는 "오늘 사세요, 내일 보다 쌉니다!" 또는 "지금 사세요, 나중보다 쌉니다!"하는 이 문구는 성경에 기록된 어느 한 구절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히 3:12-13)
사람들은 악한 마음을 품고 하나님을 반역하면서도 내게 당장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이 주어지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돌아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마지막까지 미루고 끝까지 버티다가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마지막에 하나님께 돌아오리라 작정을 합니다.
삼손은 들릴라를 통한 죄의 유혹과 나실인으로서 드려야 할 하나님을 향한 헌신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늘'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여인의 유혹과 죄의 습관에 얼마나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고 눈은 물론이고 하나 뿐인 그의 목숨을 댓가로 치루어 그의 사명을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오늘 날 우리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전폭적인 헌신을 자꾸만 뒤로 미룹니다. 좀 더 열정적인 기도 생활과 성령 충만한 삶을 미래의 희망 사항으로 미루어 놓습니다. '이렇게 신앙 생활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아직은 시간이 있을거야...' 하고 다시 주저앉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 좀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하는데...' 하면서도 '언젠가 그런 계기가 주어지겠지...' 하면서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더욱이 코비드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빠져있는 영적인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일어나지 않으려 합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신앙 생활하는데 뭐...' 하면서 주변의 풀어진 모습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그러나 이런 흐트러지고 풀어진 신앙 생활이 타성에 젖어 가면서 내 영혼과 육신이 얼마나 오랜 게으름의 늪에 그리고 깊은 영적인 침체에 빠지게 하는지는 깨닫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이 구원의 날이로다." (고후 6:1-2)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오늘' 사는 것이 '내일' 사는 것보다 경제적인 이익이 되는 것처럼, 우리도 '지금' 하나님께 돌아오고 ‘오늘’ 회개하고 헌신하는 것이 내일 돌아오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내 영혼에 유익이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 돌아오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나중에는 너무 늦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택함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반드시 '지금'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지금 온전히 하나님께 돌아와 헌신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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