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제목“땅이 마지막으로 흔들릴 때”2023-03-31 22:45
작성자 Level 9

지난 달 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도 7.8의 지진과 강도 7.5의 지진, 그 이후의 많은 여진들로 7000개 가량의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5만명 이상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폐허가 된 돌더미를 헤치며 매몰된  시신들을 찾아 수습하고 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겨우 살아남은 어떤 사람들은 마치 지구의 종말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집과 재산을 잃은 수 많은 이재민들이 충격과 슬픔을 달래며 허망한 가운데 주저 앉아 있습니다.

 

이런 기막힌 일을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 하는 사실입니다. 우주 여행시대를 열기 위해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어 탐사하고, 유전 공학의 발달로 신체 기관은 물론이고 거의 생명까지 복제할 것 같은 인간 문명입니다. 각종 로보트의 제작과 이제 막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인공지능의 사용은 앞으로 인류가 얼마나 진보해 갈런지 우리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기술 혁명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류가 맞이하는 이런 자연 재해와 천재 지변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그것을 운행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성경이 말하듯 인간은 참으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말라지는 광야의 들풀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사건입니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시 90:5-6)

 

우리 삶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없으면 인간은 정말 풀과 같고 아침 안개처럼 무상한 존재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이 하는 일을 붙드시고 견고하게 세우시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허망한 소꿉장난에 불과합니다. 나 자신의 존재 조차도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뒤로 하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서서 내 지난 삶을 결산하게 될는지, 아무도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서운 지진이 스쳐가고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그 충격과 아픔은 벌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일상의 삶에 매달려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수 만명의 사람들이 목숨과 재산을 잃었지만 나는 이 땅을 영원히 살 것 같은 자신 만만함으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시 90:11) 하는 모세의 기도처럼, 사람들은 이런 사건들의 교훈을 뒤로 하고 여상스럽게 옛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 90:10, 12)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될는지 생각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인정 안에서 견고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 90:17)

 

어쩌면 사람들은 지진이나 홍수나 해일과 같은 자연 재해는 인류 역사 속에 늘 있어 왔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류가 하나님께 범죄하고 온 피조물이 다 죄의 저주 아래 떨어지면서 인간 사회에 재해와 재난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극심한 재난들이 우리에게 닥쳐올 것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우리에게 마지막 지진이 찾아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땅이 흔들리며 온 땅과 하늘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온 우주를 새롭게 하시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는 지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분 앞에서 자신의 삶을 결산하고 영원한 천국으로 가기도 하고 영원한 지옥으로 가기도 할 것입니다. 그 시간은 우리의 영원을 결정짓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이 흔들릴 마지막을 준비하며 살고 있습니까? 온 세상을 지으시고 죄인을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 죄를 위해 죽으신 메시야로 믿고 영접하고 그분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땅이 마지막으로 흔들리기 전에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오는 모든 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 (히 9: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