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국에서 살 때 <하숙생>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 노래를 즐겨 부를 정도의 나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가사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정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나이였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인생이란 결국 구름이 흘러가듯 또 강물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그리고 소리없이 흘러가는 것이기에, 정들지 않아야 하고 미련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인생은 정말 그런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삶이란 방 한칸 빌려서 잠시 하숙생처럼 지내다가 때가 되면 그냥 방 비워주고 단촐하게 떠나는, 연기처럼 허무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후 삼 사십년의 세월이 지나서 내가 살아온 삶, 다른 이들이 살아가는 삶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오래된 질문을 다시 머리 속에 떠올려봅니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들은 대체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왜 사는지 묻지 말라고 합니다. 그냥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다가 가면 된다고, 그것이 '인생'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삶의 허무를 한탄하다가 그림자처럼, 안개처럼 그렇게 떠나갑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목적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따라 지어졌고 영이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창조되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그래서 하나님처럼 지성과 감정과 의지가 있는 인격적인 존재로 사람을 지으시고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 땅을 다스리도록 세워진 만물의 영장입니다. 다윗 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이 놀라운 특권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시 8:4-5)
이렇게 존귀하게 창조된 피조물이기에 인간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나갔을 때 하나님은 하나 밖에 없는 자기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보내서 우리 인간이 받을 죄의 형벌을 대신 받게 하시고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 인간과의 교제를 회복하셨습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롬 5:10)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은 사랑의 교제를 위해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고, 죄를 짓고 하나님을 떠난 우리 인류를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셨고 그래서 누구든지 그 예수를 메시야로 믿고 영접하는 사람은 그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가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고 우리를 자기 형상으로 지으시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그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고 동행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 길입니다. 그것은 혼자 외롭게 걷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사랑의 여정입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분명한 삶의 목적과 목표를 주셨습니다. 지상 최고의 지혜자라고 말할 수 있는 솔로몬 왕은 이 땅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려본 후에 이렇게 인생의 결론을 내립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인간은 결코 목적 없이 어쩌다가 존재하게 된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삶이 허무하고 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그 속에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을 빼 놓았기 때문입니다. 흘러가는 세상의 헛된 감상주의에 빠지지 말고 성경이 가르치는 분명한 진리를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옴으로 복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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