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제목"해체되는 가정의 위기 속에서"2023-05-31 17:46
작성자 Level 9

가까이에서 교제하던 어느 미국 분과 자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두 딸이 다 결혼을 했는데 둘째 딸에게는 아이들이 있고 첫째 딸은 레즈비안이라 자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대해 전혀 거부감 없이 용납하고 이해해 주는  부모의 모습이 뜻밖이고 놀라웠습니다. 다른 면에서는 훌륭하고 좋은 성품을 가진 분이었기에 더 더욱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동성 결혼을 가족 안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웃이 내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에 21세기 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습니다.


사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성경적인 결혼의 제도를 떠난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2001년에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네델란드를 선두로 해서 18개 유럽의 나라들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고, 2015년에는 청교도적 가치 위에 건국되었다고 말하는 이 미국도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습니다. 2019년에는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서 주변 나라들도 압력을 받고 있고 현재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동성 결혼이나 시민 결합(civil union)을 허용하고 있고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확장되어갈 추세입니다.

 

동성 결혼, 성 전환 및 성 정체성에 대한 여러 혼란으로 인해서 현대 사회는 심각한 통증을 겪고 있는데 그 결과는 결국 성경적인 가정의 파괴로 이어집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여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건강한 가정을 기반으로 삼아야 할 사회가 말할 수 없는 어두움과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 손주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 어떤 시대가 될런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마치 성경 사사기의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처럼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하는 시대적인 현상과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나라에 왕이 없으면 사람들은 각기 자기 주장을 따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듯이, 오늘 날 우리가 주변에서 경험하는 현실은 창조주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인류의 죄악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부인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결말은 결국 인간이 보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이루어진 부부를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삼으시고, 이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연합을 통해 건전하고 생산적인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건강한 가정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온전한 국가를 만들고 정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역행하는 가정에 대한 변질된 개념들은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간 사회의 건설과 하나님의 나라의 구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파괴하는 모습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성경이 부정되는 곳에는 가정이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정상적인 가정이 붕괴되는 사회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점점 더 와해되어져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날 여러 총기 사건들과 극단적인 범죄로 치닫는 이 병든 사회는 사실상 가정의 와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성경적인 가치들을 가정에서부터 보존하지 못함으로 오는 결말에 불과한 것입니다. 더 깊고 본질적인 문제는 많은 가정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성경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으로 회복되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하고 그분이 인류에게 주신 가정의 매뉴얼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나 가정들에는 소망이 없고 우리의 사회나 국가에도 미래가 없습니다. 인류는 점점 더 혼동과 퇴락의 내리막길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5월에 생각해 보는 우리의 가정들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의 가정과 우리 주변의 가정들은 건강합니까? 우리 인류는 어떤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든, 하나님이 없으면 소망이 없습니다. 성경이 없으면 소망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소망이 없습니다. 이 가정의 달에 좀 더 행복한 가정들이 되기 위해서 하나님께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C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