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지난 49년간 낙태를 헌법적인 권리로 인정하는 근거였던 Roe vs Wade 법안을 폐지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그 판결에 반대하는 극렬한 시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뉴스를 보다가 이렇게 쓰여진 시위대의 팻말을 보았습니다. "My Body is not Mine in America!" ("미국에서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화면을 잠깐 스쳐가는 그 글귀를 보면서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팻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내 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해서 다시 물어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고 여깁니다. 그런 논리로 배안의 태아도 내 몸의 한 부분이고 낙태의 권리도 내 손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가치관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의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것입니다. 더더욱이 그리스도인인 나의 몸은 절대로 내 것일 수가 없습니다. 죄와 사단의 소유이던 내 몸을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흘려 값주고 사셨으니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값을 치루고 사신 주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의 몸 안에서 그분의 주인되심을 행사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전 6:19-20)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든 내 몸의 결정권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닙니다. 내 몸은 주님의 것입니다.
이것은 '태아'라는 타인의 생명을 다루는 낙태의 영역에서는 더더욱이 그러하지만, 우리 일상의 삶에서도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몸은 주님의 소유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주님이 어떻게 쓰기를 원하시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내 몸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몸의 지체를 주님께 내어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롬 6:12-13)
결국 내 몸을 내것이라고 생각하고 몸 안에 있는 태아의 생명조차 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불신자들도 문제지만, 내 몸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몸의 지체를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내어주는 그리스도인은 더욱 문제입니다. 죄는 항상 내 몸의 지체를 요구하지만 내 몸은 내 것이 아닌 것을 기억하고 단호하게 그 죄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내 몸의 지체를 죄에게 내어줄 수도 있고 하나님께 내어 드릴 수도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혹에 직면할 때 이렇게도 저렇게도 반응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나는 내 몸을 죄에게 내어줄 권한이 없습니다. 그것을 월권입니다. 예수님이 가져오신 하나님 나라에서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내 몸의 주인이 되십니다. (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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